낙남정맥 제11-10구간
산행일자 : 2020년 6월 25(목)~26일(금), 목요무박
산행구간 : 망천고개-상리고개-나밭고개-옥선봉-수로봉-영운리고개-가야CC-신어산서봉-신어산-신어산동봉-생명고개-터실앞산-터실고개-장척산-시례북산-예덕산-신무봉-감천고개-새부리봉-동신어산-매리2교(약 23Km)
함께한 이 : 왼발,오른발 부부
오늘 드디어 백두대간 9정맥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다.
먼저 지난 9년 여의 긴 세월을 함께 걸어와 준 옆지기 왼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전날 밤 9시경까지 이쪽 지방에 비가 내렸다.
그 탓으로 등로는 젖어 미끄럽고, 우거진 수풀은 빗방울을 그대로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우중산행과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온몸을 적셔준다.
온몸은 물기에 젖고, 신발은 후반부에 완전히 물어 젖어 질퍽거린다.
그나마 시원한 바람이 끝까지 불어준 덕분으로 무더위 없이 산행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망천고개를 출발한 후 1시간 20여분만에 상리고개를 거쳐 나밭고개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영운리고개로 이동하여 산행을 이어간다.
지난번 나밭고개-옥선봉-수로봉-분성산분기점 구간을 마무리 했었기에 오늘 시간이 늦어질 경우 무더위에 고생할 것을 생각하여 나밭고개-영운리고개 구간은 지난번 산행으로 대체한다.
영운리고개에서 분성산갈림길로 올라 가야CC를 이른 새벽인 03:00경 통과한다.
가야CC를 빠져나가는 지점에 문제가 발생한다.
산짐승들 출입을 못하게 할 목적으로 새롭게 전기철조망을 설치해 두었다.
스틱을 살짝 대어 봤는데, '헐~' 전기가 찌리릿 하니 흐른다.
오도가도 못하고 막힌 신세가 된다.
이곳에서 한참을 헤매이다 전기철선이 조금 낮은 지대에서 어렵사리 전기철조망을 통과해 이동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신어산(서봉)까지 급된비알 오름은 비가 내린 후 미끄럽기까지 해서 오늘 중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그 외에는 크게 힘들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
▼ 2020년 5월 17일(일)
나밭고개-분성산분기점 진행구간
다시 오늘로 되돌아 온다.
▼ 02:16
영운리고개 도착
나밭고개에서 택시로 8,900원 가량 거리에 있다.
김해천문대오토캠핑장을 가자고 하면 된다.
이곳 운소정 이정석 앞쪽 길을 따라 분성산분기점갈림길까지 약 0.5Km를 오르면 된다.
멋도 모르고 주위 사람들 손에 이끌려 시작했던 백두대간길,
그 와중에 정맥길까지 시작하게 되면서 길고긴 9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애들은 중학교를 거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까지 하고 있는 세월이 지났다.
우리의 사진을 비교해 봐도 세월의 흔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백두대간 9정맥 종주라는 엄청난 여정에
'부부가 함께하는 행복'이라는 모토로 함께한 긴 세월
부부의 인연이 이러한 것에 비할 수 있겠냐마는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삶에 커다란 울림으로 남길 바라는 바이다.
묵묵히 옆에서 함께 해준 옆지기 왼발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