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제11-8구간
산행일자 : 2020년 6월 12일(금)
산행구간 : 쌀재고개-대곡산-무학산-시루봉갈림길-마재고개-송정고개-중지고개-장등산-안성고개-천주산용지봉-천주봉-굴현고개-북산-신풍고개-용강고개-부치고개-봉림산-소목고개-창원국제사격장
함께한 이 : 왼발,오른발 부부
이번 주말 남부지방에 많은양의 비가 예보되고 있다.
운영진에서 고민 끝에 이번구간을 순연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우리는 6월 4주차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 산행에 참석이 어렵게 되었다.
그리하여 비가 오지 않는다는 금요일에 하루 앞당겨 개인적으로 이 구간을 진행하기 위해 출발한다.
11일 22:30 경부고속버스 마산행 출발
12일 02:20 창원 내서고속버스터미널 도착 및 내서택시 승차 이동
02:37 쌀재고개 도착 및 산행준비
02:43 쌀재고개 출발
새벽 짙은 안개로 오늘 산행이 순조롭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한다.
아니나 다를까 산행내내 어떤 조망도 보여주질 않는다.
그러나 천주봉 내리막길에 조금 안개가 걷힌다 싶더니 여지 없이 뜨거운 햇볕이 작열한다.
갑작스레 기온은 치솟아 오르고, 전반부 습한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린 후 다시 뜨거운 기온으로 인해 체력소모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귀경 차편의 시간에 맞추려다보니 걸음걸이를 재촉해 보지만 이미 체력에 무리가 온 상태에서 소목고개-정병산 급된비알 오름은 자칫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겠다 판단
오늘 구간은 소목고개에서 접고, 창원국제사격장 방향으로 하산을 결정
시내 사우나에 들러 개인정비를 마치고, 예약해 두었던 열차에 몸을 싣고 귀경길에 오른다.
오늘 진행하지 못한 약 5.4Km 거리는 다른 날을 잡아 진행해야 하는 숙제가 남는다.
이곳에서 하나의 결정을 한다. 망호등 방향으로 올라 182봉 정자에서 좌틀한 후 용강고개로 내려설 것인지? 아니면 곧바로 신풍고개길을 따라 용강고개까지 진행한 후 카페에 들러 시원한 음료와 함께 점심식사를 할 것인지?
182봉을 패스하고, 신풍고개길 따라 진행 후 사전에 확인해 두었던 카페로 입성을 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계속 진행여부를 결정을 하여야 한다. 우선 열차시간 변경 가능여부를 코레일앱을 통해 확인한다.
변경가능한 표가 없다. 그렇다면 17:04 출발 열차에 맞춰 가려면 2시간 이내에 5.6Km를 가야 한다. 현재의 컨디션으로는 정병산 정상까지 1시간 걸릴 듯 하다.
나도 오늘 출발부터 컨디션이 별로였고, 옆지기는 어지럽기까지 하다고 한다. 잘못하면 더 안좋은 일이 생길듯 하다. 오늘 여기서 사격장으로 내려서기로 결정한다.
그리고는 밴치에 앉아 정병산 정상에서 먹기위해 배낭에 남겨 두었던 캔맥주와 참외를 꺼내 축하주로 마신다.
맘이 한결 편해진다.
빨리 내려가서 사우나에 들러 시원한 냉탕에 들어가고 싶다. 이런 몰골로 대충 씻고 열차를 탈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난 후 점심을 먹을 계획이다.
창원중앙역 인근에는 먹을것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다. 시내의 사우나를 찾아 개운하게 씻고 난 후 식당을 찾았으나 그 또한 조금 이른 시간이라 영업을 하는 곳이 많지 않다.
옆지기는 고기보다는 더운날 몹시 지친 입맛에 시원한 콩국수 같은 것을 찾는다. 그런 종류도 없다.
결국 창원중앙역 편의점에서 나 혼자 컵라면에 삼각김밥 하나로 요기만 한다.
올라오는 열차는 만석으로 좌석은 좁아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산행만큼이나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산행이라는게 사실 날씨가 70~80%를 도와주는데, 오늘의 날씨는 출발부터 높은 습도와 천주봉 이후 급격한 기온상승으로 30Km 이상의 장거리를 진행하는데,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남은 5Km 거리는 정말 편안한 맘으로 와서 가볍게 진행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산행중에서 오늘이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이제 백두대간 9정맥 완주는 마지막 신어산 구간만 남겨 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