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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왕복종주)/백두대간(북진)

백두대간 제42구간(닭목령~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백두대간 제42구간(졸업산행)

산행일시 : 2017년 2월 26일(일) 09:20~14:38(후미기준 5시간 18분)

산행구간 : 닭목령~고루포기산~전망대~횡계치~능경봉~대관령(약 13.3Km)

산행날씨 : 하늘은 파랗고 주변 시야도 탁트인 초봄의 따뜻한 날씨속에 완만한 대간길은 졸업산행을 축하라도 해주는듯 했다. 고루포기산 이후에 남아 있는 잔설들로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다.

백두대간 종료시점이 2월 말인것을 감안하여 대관령~진부령 구간은 지난해 여름에서 가을사이에 모두 종료를 했기에 졸업산행은 대관령에서 22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산행참여 : 43명의 대간회원님들

 

 

함께했던 白頭大幹을 되돌아보며

 

201559일 지리산 성삼재를 출발한 백두대간을 출발한 지, 어언 2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니 조금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 자신도 경험이 일천(一淺)한 산행대장 초보였는데 말입니다.

처음 버스에서 회원님들의 얼굴을 뵈었을 때만 하더라도 이분들이 어떤 사람이며,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하여 궁금해야 할 여력조차도 없었습니다.

 

제 맘속에는 단 한 가지!

제가 회원님들께 약속한 것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뿐이었죠.

제가 그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회원님들께 믿음을 심어줘야만 했었고,

그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회원님들께서 몸소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백두대간은 우리가 살아온 인생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인생사가 아장아장 걸음마로 시작하여 성년이 되고 중년의 열정을 지나 장년의 중후함을 견뎌내어 결실을 맺듯,

백두대간길도 전혀 모르는 남들을 만나 서로를 알아가면서 상대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맘이 생겼고, 어느덧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우리가 되어 있음을 문득 느낄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모진 비바람에도 함께 했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한 모금의 물도 나눠 마셨고, 손과 발이 꽁꽁 얼어붙고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도 서로를 이끌고 등 떠밀어 주면서 함께 걸어왔습니다.

,여름,가을,겨울을 함께하면서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고, 날이 궂으면 반드시 맑음이 있으며,

내가 뿌리고 노력한대로 거둬들이는 것이 인생의 진리이며, 진정한 산꾼들이 가져야 할 명제인 듯합니다.

이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결코 없습니다.

 

백두대간 중간에 어쩔 수 없는 사유로 회원님들께 불편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했던 점 다시 한번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저 혼자만 그만두고 떠났으면 됐을 법도 했었는데, 제가 처음 회원님들께 백두대간 종주에 대한 책임을 지겠노라는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는 이유를 변명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이제 안양에버그린산악회 백두대간 종주대는 그 노력에 대한 결실을 당당히 가슴 한가득 안고 있습니다.

한분 한분 모두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모두는 회원님 한분 한분의 노력과 협조 속에 가능하였다고 단언코 말씀드립니다.

젊은 대장은 앞장서서 이끌어 주고, 중간에서는 서로를 챙겨주고, 맨 후미에서는 마지막 한분까지 책임지려는 혼연일체의 협동정신으로 백두대간 종주라는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승리인 것입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연이 단지 백두대간을 위해서만 만났다고는 절대 생각지 않습니다.

그 인연은 앞으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울 때나 기쁠 때 한번쯤을 꺼내어 회상할 수 있는 멋진 인연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백두대간 졸업이 우리들 인연의 종착역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고, 어디서나 그리워하고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인연에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제 안양에버그린산악회 백두대간 종주팀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진부령가지 690Km 22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합니다.

 

백두대간 무사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원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2017227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며

오른발 드림

 

 

닭목령 졸업산행 출발

 

 

 

 

 

 

 

 

 

 

 

 

 

 

 

 

 

 

 

 

 

 

 

 

 

 

 

 

 

 

 

 

 

 

고루포기산 통과